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마음

40대에 다시 읽는 레미제라블

여행하는사람 2021. 3. 4. 23:47

아빠가 10대에 레미제라블을 처음 읽었거든.
아마 너 나이 쯤이지 않을까.

그때는 장발장을 중심으로
서사의 흐름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

특히 장발장과 자베르를 중심으로
쫓고 쫓기는 장면,
용서하고 회개하고 고뇌하는 장면들이
인상에 남았던 것 같아.

아, 물론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등에 업고
하수구를 통과하는 장면도 생각나네.

지금 우리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빠져서
그 영향으로
책도 찾아 읽고 있잖아.

그런데 아빠가 40대가 되어
레미제라블을 다시 읽으니,
10대 때 생각했던 부분과는 다른 부분들이
가슴에 울림을 주더라.

자베르가 다시 읽히고,

장발장이 법정에서
본인의 신분을 밝히기까지의
수많은 인간적 고뇌가
안쓰러웠는데,

특히 장발장이
마리우스와 결혼한 코제트를 위하여
코제트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코제트로부터 떨어져 지내기로 하는 모습은
너무나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 아프더라.

아빠가 나이도 좀 들고
딸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

마음으로 낳은 딸임에도
부성애를 뛰어넘어
숭고한 사랑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장발장의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