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런 적 없었니?
나의 몸이 움직이고 내가 말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 못해
무섭게 느껴지던 적 말야.
나의 모든 것이
낯설어지는 느낌이라고도 할까.
아빠는 7~8살 무렵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꼬마가 참 별 생각을 다했네 그치?
사람들이 많이들 이야기해.
삶은 여행과도 같다고.
아빠도 그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잖아.
나라는 존재(영혼이겠지?)가
나의 몸을 빌려
지구별을 여행하고 있는 것이지.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그런 여행이랄까.
우리 딸은
아빠가 지구별 여행 30년 째에 만나게 된
여행 동반자인 셈이지.
아빠가 회사 가는 것도
너가 학교 가는 것도
다 여행의 일정 중 하나.
삶은 여행이라 확신하던 순간부터
아빠는 아빠가 낯설지 않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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