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마음

퇴근길을 기다리던 적이 있었지

여행하는사람 2021. 2. 27. 22:44

마음은 가볍지만,
몸은 무거웠던 퇴근길이었어.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던 그 순간,

유모차 안전띠를 맨 상태로
아빠를 빤히 바라보며 열심히 발차기를 했지.

그 모습이 지금도 아련히 떠오른단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적에는
집 근처 정류장에 엄마와 함께 있었잖아.
버스 안 아빠는 멀리서부터 혼자 웃기 시작했어.

달려와 아빠 품에 안기고,
회사 가방을 엄마에게 떠넘긴 다음,
나랑 손잡고 유치원이며 회사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걸었어.


시간이 지나도
퇴근길은 그대로인데,
한 번씩 그립더라.
그 시간과 공간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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